세계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디지털이 사우디아라비아 제4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한다. 아람코디지털은 방대한 자본력을 갖췄지만, 소비자 시장보다 기업(B2B) 디지털 생태계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아람코의 디지털·통신서비스 진출에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2일 모바일월드라이브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디지털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과 기업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무선네트워크 면허를 획득했다.
사우디 통신우주기술위원회는 아람코디지털에 대한 이동통신 사업 면허 규제 절차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아람코디지털이 에너지, 운송, 의료 등 다양한 부문의 전문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하도록 승인했다. 기존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유한 모바일 네트워크와 독립적으로 산업과 비즈니스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신 모바일 기술로 망을 운영하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아람코디지털은 450MHz 주파수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람코디지털은 퀄컴과 협력해 4G·5G·위성통신 서비스를 개발한다. 네트워크는 개방형무선접속망(오픈랜) 방식으로 구축하며, 오픈랜 기술활용을 위해 인텔과 협력한다. 아람코 디지털은 전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 모바일에지클라우드(MEC)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 네이버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아람코디지털은 물리적인 디지털인프라 뿐만아니라 나왓(Nawat)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독립적인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 애플리케이션 제공사, 개발자로 구성된 대규모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한다.
약 2조달러대 기업가치를 지닌 세계최대 석유기업이자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통신서비스 산업에 진출하는데 대해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텔레콤(STC), 모바일리, 자인에 이어 4개 이동통신사를 보유하게 됐다.
다만, 아람코는 기존 이통 3사와 직접 경쟁하는 대신, 하드웨어(HW) 인프라와 SW 분야에서 디지털전환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한다. 사우디에 산재한 유전과 에너지 망을 관리한다거나, 원격의료, 도심항공교통(UAM) 운영 등 서비스 모델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적으로 석유로 번 돈을 디지털화에 전면 투자하는 행보다. 아람코디지털이 방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5G를 망라한 디지털서비스 성공 모델을 구축할 경우, AI 서비스에 주력하는 한국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기업 등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타렉 아민 아람코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아람코는 산업이 필수 임무에 활용 가능하도록하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수평적인 통신망을 구축해 사우디의 디지털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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