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지진으로 인정될 규모의 진동이 일어나 화제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지질조사국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이 진행된 공연장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진계를 작동시킬 수준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지질조사국은 머레이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 대해 “말 그대로 지구가 움직였다”며 스위프트의 팬들이 노래에 맞춰 발을 구르고 춤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지질조사국은 정부, 대중, 산업 및 규제 기관에 지진과 지진 위험에 대해 알리고 이해를 높여 향후 사건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지진을 기록하는 국가 기관이다.
영국지질조사국은 “공연장에서 6km 떨어진 연구소에서 진동을 감지했다”며 “이는 과학적으로 '지진'으로 인정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레디 포 잇(…Ready For IT?)', '크루얼 썸머(Cruel Summer)', '샴페인 프라블럼(Champagne Problems)'과 같은 인기곡에서 가장 큰 지진 활동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프트의 공연에서 지진이 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미국 시애틀 루먼필드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진동을 두고 '스위프트 지진(Swift Quake)'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이 스위프트 지진은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미국 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 도중 관측된 '비스트(괴물) 지진'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비스트 모드'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 마숀 린치가 인상적인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고, 그 진동은 지진계에 규모 2.0으로 관측됐다. 비스트 지진과 스위프트 지진의 진동 규모는 0.3차이지만, 한 지진학자는 “흔들림은 2배 이상 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이원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