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서부 지역에 발생한 산불이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확산해 피해가 커졌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은 소방 당국을 인용해 이날 저녁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1만 5611에이커의 땅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605.21km2; 14만 9550에이커)의 10분의 1일 넘는 땅이 화재로 소실된 것. 올해 발생한 LA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산불은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북서부에 있는 고먼에서 시작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퍼지는 데다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피해 지역이 산발적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 산림 및 화재 보호국(CAL FIRE)에 따르면 화재 진압률은 현재 20% 수준이다. 화재 진압을 위해 1148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헬리콥터 7대, 차량 114대, 불도저 11대 등 장비가 동원됐다.
인근 국립 숲 로스 파드리스의 소방 공보관인 플레밍 베르텔센은 “현재는 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바람이 계속되고 있으며 습도가 낮아 방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산 꼭대기 기준 시속 50~60마일(80~96k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 소방 당국은 화재 지역 인근 주립공원에 머물던 관광객 1200여 명을 대피시킨 데 이어, 남쪽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캐스테이크 지역 주민 1만 9000여 명에게도 불이 더 번질 경우 대피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집계된 인명 피해는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수준이라고 CNN 계열사 KABC는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