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하나의 전자서명인증서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이용자 본인확인을 위해 요구하는 인증서가 각기 달라 여러 전자서명인증서를 관리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제기됐는데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전자서명인증서 간 상호연동을 지원하는 '디지털인증확산센터' 개소 기념식을 열고 의미·방향 등을 공유했다.
2020년 전자서명법 전부 개정으로 공인인증서의 우월한 법적 효력이 폐지됐다. 이후 시장에 다양한 전자서명인증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국민은 여러 인증서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0여개 전자서명인증서가 생겨나면서 홈페이지에서 요구하는 인증서를 발급받아야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함에 따라 국민은 다수의 인증서를 발급·관리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전자서명을 홈페이지에 도입하려는 사업자(이용기관) 역시 이용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전자서명인증서를 연동해야 하는 등 부담이 가중됐다.
디지털인증확산센터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 취지에 따라 국민이 다양한 전자서명수단을 일관성 있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호연동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서로 다른 종류의 전자서명인증서가 상호연동을 할 수 있도록 표준을 개발하고, 표준이 적용된 통합모듈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기관은 다양한 인증수단을 한 번에 설치·도입할 수 있게 되고 국민은 전자서명인증서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인증확산센터는 서울시 송파구 KISA 서울청사에 구축했다. 시범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안정화한 후 연말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상호연동 점검, 성능·부하 시험 등을 지원하는 테스트랩을 가동한다. 또 영세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안전한 인증 구현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21개 전자서명인증 사업자가 상호연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자는 국민은행, 금융결제원, 네이버, 농협, 드림시큐리티,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SKT, LGU+, 우리은행, 카카오, 카카오뱅크, KT, 코스콤, 페이코, 하나은행, 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한국무역정보통신 등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국민 일상생활에서 전자서명인증서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디지털인증확산센터를 통해 국민과 이용기관의 인증서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한 전자서명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