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이동통신 관련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8개 모든 연구반에서 의장단을 배출했다. 최대 성과다. 6세대(6G) 이동통신과 위성통신 등 무선 분야 글로벌 표준 주도권을 확보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R 전파관리연구반(SG1) 회의에서 정용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단장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ITU-R 연구반 총 8개 중 1개에 의장, 7개에 부의장을 배출했다. 역대 처음으로 8개 모든 연구반 의장단에 한국인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 11월 세계전파통신총회(WRC-23)에서 위규진 TTA 전문위원이 지상통신연구반(SG5) 의장에 선출됐다. 전파전달연구반(SG3) 부의장은 김종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문위원, 위성업무 연구반(SG4) 부의장은 오대섭 ETRI 책임, 방송업무 연구반 부의장(SG6)은 이철희 연세대 교수가 뽑혔다. 과학업무 연구반(SG7) 부의장은 이황재 싱크테크노 전문위원이 수행하고 있다. 또한 WRC-27 준비그룹 부의장으로 박종민 ETRI 책임, 전파통신자문반(RAG) 부의장으로 임재우 전파연구원 연구관이 각각 활동하고 있다. 각 의장단은 2027년 세계전파총회(WRC-27)까지 활동한다.
ITU-R는 국제연합(UN) 산하기구로서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의 이동통신 관련 사실표준을 국제표준으로 공인하며 무선통신 산업계 영향력이 높다. 한국은 각 연구반 의장단 활동을 통해 운영과 의제 설정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선도적 지위를 확보했다. 6G 주파수 발굴과 국제표준화, 100㎓ 이상 대역 전파 연구, 위성통신 표준화, 무선랜(RLAN) 시스템 특성 연구, 신규 방송 서비스 모델 표준화 등을 주도할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ITU-R에서의 한국 의장단 활동으로 삼성전자·LG전자, 이동통신사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영향력을 높이는 데에도 유리한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