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로 예고된 KT 인사·조직개편이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핵심 임원 일부에 대한 조정이 있겠지만, 전면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 노동조합(제1노조) 역시 대규모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며 안정을 당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 경영진이 노조와 단체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7월 인사대란, 광역본부 분사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와 직원인사 관련 주요 협의대상인 1노조가 대규모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KT의 조직개편 규모가 주목받고 있다.
김인관 KT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고용에 관한 사항은 노조와 협의가 선행돼야할 법적 준수사항”이라며 “노조는 어떤 상황에서도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협의를 할 생각이 전혀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7월 초 조직개편과 인사 폭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최종 결정에 따라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KT 인사에서는 일부 핵심 임원이 교체될 수 있다는 게 KT 안팎의 관측이다.
핵심 관전포인트는 미디어 총괄 신설 여부다. KT스카이라이프를 필두로한 ENA, 스튜디오지니 등 미디어부문 그룹사들은 정기적으로 사업전략을 협의하면서 본사 내 콘트롤타워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 미디어전략은 김훈배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이 맡고 있다. 이같은 역할을 격상해 부문장 또는 총괄 급 조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건의되면서 김 대표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의 통신·B2B 사업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구체적인 실적과 수익을 강조해왔다. 인공지능(AI)·B2B를 포괄하는 신사업 분야에서 일부 핵심 임원 교체가 예상된다. 또, 김 대표가 특정 분야에서 '고수'는 파격적으로 대우하겠다고 한 만큼, 상반기 신사업에서 성과를 낸 일부 임원에 대한 발탁 인사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김 대표는 구현모 전 대표의 사퇴로 지난해 8월말 공식 임기를 시작해 2026년 3월말까지 2년 7개월간 공식 임기를 수행한다. 내년이 사실상 임기 마지막해이다. 이에 따라 부분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기강을 다잡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구조로 회사 체질을 개선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KT 고위관계자는 “일부 필요에 따른 조직재편과 임원들의 보직 이동 정도가 논의되고 있으며, 아직 김 대표의 공식 재가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대규모 조직개편을 논의할 정도는 결코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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