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年 26%씩 고성장세 전망
운영인력 양성 제도적 지원 필요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신기술 도입이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고객수도 최근 급증했다.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3년간 연평균 26% 고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산업 성장을 위한 인력양성 등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데이터센터 서밋 코리아'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코리아 데이터 센터 마켓 2024-2027'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합회는 민간(85개소)·공공(68개소)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민간 데이터센터(상업용) 평균 고객수가 496개로 전년도(2022년·166개)에 비해 세 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고객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현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선임은 “2020년 센터당 평균 고객수가 45개에 불과했는데 3년 사이 거의 10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클라우드·AI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 고객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데이터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최근 5년간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데이터센터 내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객수 증가 등 시장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도 늘어난다. 연합회에 따르면 2027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30개소가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매출액(시장 규모)은 4조29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26.59%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성장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봤다.
김 선임은 “민간 데이터센터의 31.2%가 운영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면서 “데이터센터 인력 양성 정책을 비롯해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최신 트렌드 등 정보를 공유했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은 “과거에는 데이터센터를 통신사업자나 정보기술(IT)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산업 분야로 자리 잡기 위해 생태계를 조성해야하는 시점에서 인식을 개선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와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