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예산 투입 PaaS-TA 무게
민간 플랫폼 활용 추세에 ‘역행’
상용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 초안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맞춰 상용(민간) 서비스형 플랫폼(PaaS) 활성화 의지를 드러냈으나, 정작 클라우드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 초안에는 공공 예산을 투입해 만든 'K-PaaS(옛 파스-타(PaaS-TA))' 기반 PaaS를 지원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클라우드 업계는 주요 선진국이 자국 상업용 PaaS를 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처럼, 상용 PaaS 활성화 내용이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클라우드 업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해서 마련 중인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 초안에 'K-PaaS를 활성화한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성하는 PaaS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K-PaaS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표준모델(K-PaaS 표준모델)과 적합성을 인증받은 14종 상용 PaaS를 통칭한다. K-PaaS 범주에 상용 PaaS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K-PaaS 활성화'는 곧 '상용 PaaS 활성화'를 아우르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상용 PaaS 업계 해석은 다르다. 기존에 추진된 K-PaaS 관련 사업 상당수가 실제로는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PaaS-TA 기반 PaaS에 집중돼 있어 상용 PaaS 활성화로 이어질 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도 기본계획이 PaaS-TA 기반 PaaS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상용 PaaS 지원 필요성을 알고는 있다”면서도 “다만 (PaaS-TA 기반) PaaS와 상용 PaaS 간에 (이해관계 등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기본계획에 담을 내용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 PaaS 업계는 PaaS-TA 기반 PaaS와 상용 PaaS 모두를 포괄하는 내용을 기본계획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존처럼 PaaS-TA 기반 PaaS에 지원이 집중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용 PaaS 업계는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상용 PaaS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ML) 기능 개발을 위한 고도화 지원 등이 담겨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등 주요국은 상용 PaaS를 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채택하며 기업 육성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9~10월 제4차 최종 클라우드 기본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