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탄소 저감과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사내 재활용 플랫폼 운영에 나섰다. 불필요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자산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말 사내망 '케이트(Kate)'에 유휴설비 재활용 플랫폼 '당근설비'를 열었다.
당근설비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부서간 네트워크 관련 장비를 재사용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유휴설비를 보유한 부서가 시스템에 설비를 등록하면 필요부서는 이를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관련 주요 자재 중 신규 구매(취득)한지 4년 미만의 사용가능한 중·상급 양품이 등록 대상이다. 양품 기준은 입력된 기준에 따라 시스템에서 자동 등록되거나 보유부서 실무자가 직접 등록해 관리한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도 네트워크 부문에 기계설비 재활용 프로세스가 있었지만, 부서간 개별 연락과 설비 확보, 실물 이동 측면에서 비효율적 부분이 있다보니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당근설비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당근설비를 통해 980만개가 넘는 기계설비 재활용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매월 2만5000건의 유휴장비가 등록됐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기준 설비 재활용 실적이 작년 동기대비 60%가량 늘며 성과가 가시화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KT는 당근설비를 통해 불필요한 신규 투자 축소뿐 아니라 불용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 감축에 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KT 탄소배출량은 112만7476tCO2e(이산화탄소 상당량톤)으로 전년대비 1.7% 늘었다. 2만5000MWh의 재생에너지를 사들이고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1376MWh 자가전력을 확보했지만 네트워크 고도화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 인센티브 제공 및 시스템 고도화로 재활용 활성화 방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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