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동통신 속도가 글로벌 속도측정업체 우클라 조사에서 6위를 기록했다. 유선 초고속인터넷은 26위다. 한국 통신 속도는 지속 개선되고 있지만, 여러 지표를 통해 세계최고라는 평가가 흔들리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우클라가 9일 발표한 '2024년 5월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이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클라는 스피드테스트 통신속도 측정 앱을 제공하는 회사다. 조사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측정하는 통신품질평가 방식과 다르게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앱을 통해 측정한 속도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데이터화하는 게 특징이다. 5G와 LTE 등 전체 통신속도 평균이다.
이동통신 다운로드 속도 1위는 카타르(329.37Mbps), 2위 아랍에미리트(309.77Mbps), 3위 쿠웨이트(233.78Mbps), 4위 덴마크(147.33Mbps), 5위 노르웨이(142.23Mbps)가 각각 차지했다. 6위를 차지한 한국의 이통 다운로드 속도는 139.98Mbps다. 한국은 지난해 5월(114.66Mbps)에 비해 평균속도가 25.32Mbps 빨라져 순위가 한계단 높아졌지만, 1위 카타르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도 한국의 속도 개선과 함께 격차가 두드러졌다. 1위 싱가포르(289.98Mbps), 2위 홍콩(282.48Mbps), 3위 칠레(274.46Mbps), 4위 UAE(272.9Mbps), 5위 아이슬랜드(255.69Mbps)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은 169.53Mbps를 기록해 26위를 차지했다.
우클라 조사는 통신 전체의 평균치 기준으로, 생활속 통신속도 측정이라는 점에서 참고 가치가 있다. 오픈시그널 등 다른 측정기업의 조사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5세대(5G) 이동통신, 10기가인터넷 등 혁신 인프라 투자에서 한국이 과거와 같은 확고한 세계최고 위상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망 이용대가 정책 등 망 제값받기 정책과 더불어 통신 인프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적시 주파수 공급으로 인프라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