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전직 소방관, 트럼프 피격 현장서 사망…“총성에 가족 감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의 희생자 코리 컴페라토레(왼쪽). 사진=고펀드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의 희생자 코리 컴페라토레(왼쪽). 사진=고펀드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가 미수에 그친 가운데, 유세 현장에 있던 50대 남성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조쉬 샤피로 주지사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당시 집회에 참석한 전직 소방관 코리 컴페라토레(50)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샤피로 주지사는 “방금 코리의 아내와 두 딸과 통화를 마쳤다”면서 “아내에게 통화 사실을 공유해도 되는지 묻자, 코리가 영웅으로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공유해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직 소방관이자 자원 소방관으로 일하던 컴페라토레는 평소 자신이 지지하던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연설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갑자기 총성이 들렸고, 컴페라토레는 가족들을 바닥으로 밀치고 그 위를 덮어 온몸으로 가족을 보호했다. 그 덕분에 가족들은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는 총상으로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현장에 있던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더치(57), 제임스 코펜하버(74) 등도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희생자에 대해 “코리는 남편이자, 아버지, 자원 소방관이며, 총알로부터 가족을 보호한 영웅”이라며 “우리 모두는 그의 가족과 부상당한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이날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스무살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확인됐다. 인근 건물에서 조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세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한 명을 사망케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