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AI)입니다. 역동적 상상력으로 고객에게 지금까지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그로스 리딩 AX컴퍼니(성장을 주도하는 AI 융합 기업)' 행보를 지켜봐 주십시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김광재 대한산업공학회장(POSTECH 교수) 등 학회 주요 임원진과 진행한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통신사가 열심히 추진하는 핵심 신사업으로 단연 AI를 지목했다. 황 대표는 “AI가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이제 누구나 다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됐다”며 “AI를 개인·기업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AI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AI를 가지고 무엇을 만들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AI를 통한 혁신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가치로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개인 뿐 아니라 조직 역량을 결집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적인 상상력이 중요하다”며 “AI가 더해지면서 조직적 역량이 발휘되기 좋은 환경에서 누가 AI를 응용해 가치를 빨리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성장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2022년 통신 뿐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었다”며 “ 최근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회선수 기준 2위로 올라서며 위상이 상당히 좋아졌고, 혁신 기업 이미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한양대 산업공학과 85학번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산업공학은 사회에 나와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생각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안해주는 학문”이라며 “산업공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것들이 실제 업무와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체계적 사고와 문제해결 방법론이 많은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였다”고 돌아봤다.
산업공학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산학협력 방안도 제안했다. 황 대표는 “산학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례로, 빅데이터 인력을 양성할 때 회사에서 해결했던 문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교에서 교과목을 운영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며 “학교는 실제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기업은 실제 데이터를 다뤄본 인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에 재직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때로 CEO 선임보다도 600만 가입자 달성 시점을 손꼽았다. 그는 “400만에서 출발해 맨땅에서 시작해 일하다보니 머리 뿐 아니라 가슴으로 채워야 하는 일이 많고 리더십에 대해 배울수 있었다”며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파트너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경영 지론을 펼쳤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