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공정위, 1628억 과징금 의결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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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 2분기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과징금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이 실적을 발표한 날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유통업계에 부과된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인 1628억원의 과징금 최종 의결서를 전달했다.

쿠팡 2분기 실적
쿠팡 2분기 실적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2분기 342억원(2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쿠팡은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 및 자회사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424억원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판매관리비 부문에 선반영됐다. 미국 상장 기업은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미리 반영하는 발생주의 원칙을 따른다. 1600억원대 과징금은 국내에서 유통업체에 부과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쿠팡의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194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사상 처음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자회사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은 6304억원이며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23% 증가했다.

2분기 중 한 번 이상 쿠팡에서 구매한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고객 1인당 분기 매출은 5% 늘어난 42만3400원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구상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라며 쿠팡 와우회원에 더 많은 혜택과 절약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어린 자녀를 둔 와우 회원들의 무료배송 절약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이날부터 쿠팡 와우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 데 대해 설명이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e커머스 업체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쿠팡은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9354억원이고, 총이익률은 29.3%로 작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김 의장은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낮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쿠팡에 1628억원의 과징금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최종 의결서를 전달했다. 국내 유통업계에 부과된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쿠팡은 앞서 공정위 의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에 대해 집행정지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과징금과 제재 여부는 향후 법원 심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쿠팡 관계자는 “의결서를 수령해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