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네이버·카카오·토스)을 통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특히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전용 저가 상품이 등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에 따르면 현재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하고 있는 보험사는 KB손해보험과 하나손보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자보험은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다. 네이버페이는 휴대폼 손해, 여권 분실, 해외 상해·질병, 수하물 지연 등 담보를 동일한 보장 한도로 묶어 보험사별 가격을 비교·추천하고 있다.
2040 남성이 4박 5일 해외여행을 갈 경우 가장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사는 KB손보로 나타났다. △20세 5000원 △30세 5060원 △40세 6260원 보험료가 책정됐다. 50~70세에선 하나손보 보험료가 가장 낮았다. △50세 9070원 △60세 1만3790원 △70세 1만9440원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20세 여성(4박 5일)에서도 KB손보 보험료가 5300원원으로 가장 낮았다. 30세~70세는 하나손보가 △30세 5720원 △40세 7390원 △50세 1만140원 △60세 1만3950원 △70세 2만1040원 등이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맞아 가입자가 낸 보험료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20세의 경우 여행 하루당 보험료가 1000원보다 낮은 셈이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험사들은 기존 대면 채널보다 25~55%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 전용 여행자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플랫폼서 실시되고 있는 보험·비교 추천이 보험료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네이버페이 입점 전 여행자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보험료를 내린 보험사도 나타나고 있다. 성별과 나이, 가입 조건만 입력하면 1분 이내 가장 낮은 보험료를 제시한 보험사가 추천되다 보니 보험사 입장에선 타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기하는 것이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다.
향후 네이버페이에 입점하지 않은 보험사들까지 비교·추천에 합류할 경우 보험료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에 입점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 KB손보, 한화손보, 롯데손보, NH농협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7곳으로 전체 손보사 중 절반이 참여한 상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장 저렴한 상품이 최상단에 노출되는 구조기에 보험료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대형사들도 온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금융위원회는 비교·추천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보험사 간 경쟁이 보험료 절감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 6월 기준 서비스 개시 이후 약 5개월간 플랫폼을 통해 보험계약이 체결된 건수는 약 4만6000건을 기록했으며,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은 지난달 출시됐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