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시 앞두고 생산량 확대
3분기 매출 반영…호실적 전망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16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대량 양산을 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달 제품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생산 물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애플 아이폰 16 출시 효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을 지난달부터 대량 양산 체제로 전환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6월에 아이폰16용 OLED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했고, 지난달부터 생산 물량이 대거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올해 아이폰16 출하량은 약 9000만대로 추산된다. OLED 패널은 이보다 30% 정도 많은 1억2000만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OLED 공급 예상 물량(포캐스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말까지 약 8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4300만대 규모다. 양사는 현재 이 물량에 맞춰 패널 생산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OLED 패널 공급으로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아이폰 16 관련 매출은 패널이 납품되는 3분기부터 반영되는데, 4분기에도 OLED 주문 수량이 늘어 호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 16이 애플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폰인 만큼, 대대적인 교체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수혜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LG의 신제품 공급물량은 지난해보다 1000만대 이상 늘어나 출하량 기준 점유율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최초로 지연 없는 생산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5 OLED 양산 승인이 늦어져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기 물량을 추가했고, 2022년에도 같은 문제를 겪은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지난 2년 동안 주요 고객사 초기 공급에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적기 양산과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춰 과거와 다른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지난해 대비 패널 출하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이를 통해 매출과 손익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모델과 유사한 수준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하지만, 프로·프로맥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커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담당하는 아이폰 16 패널 중 프로·프로맥스 비중은 약 60%에 육박한다.
전작에서 일반 모델에 패널을 공급했던 중국 BOE가 변수다. BOE가 아이폰16 공급 승인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이 물량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연내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반 및 플러스 모델을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