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브리웨어(everywhere).”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 2024)'의 특징은 이처럼 요약됐다. OLED의 주요 응용처이던 스마트폰과 TV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 확장현실(XR)까지 OLED가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슬라이더블 등 다양한 폼팩터의 OLED들과 스마트키, 스피커, 헤드폰 등 일상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기기들에 OLED를 적용한 모습을 전시했다.
360도로 접을 수 있는 플립형 폴더블 '플렉스 인앤아웃', 안팎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S',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모습들의 OLED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시부스 입구에 로봇이 7.6인치 폴더블 패널을 물에 넣고 흔들거나 철 수세미로 문지르거나 쇠구슬을 쏟아붓는 장면을 연출하며 OLED의 우수한 내구성을 강조했다.
XR 기기를 겨냥한 올레도스(OLEDoS) 패널에도 관객이 몰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처음으로 1만2000니트 밝기 고휘도를 구현한 화이트(W)-올레도스를 전시했다. 1.3인치 초소형 크기에 인치당 픽셀수는 4000PPI로 동전만한 패널에 4K TV와 같은 고해상도를 담았다.
올레도스는 초소형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작은 화면에 고화질과 고휘도를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1.5인치 원형 OLED가 적용된 스마트 키, 스마트 헤드폰과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워치 클링밴드, 스피커 등 콘셉 제품 전시는 OLED가 일상 속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기에 충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 콘셉트카에 슬라이더블 OLED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천장에 화면이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사용자가 원할 때 아래로 펼쳐져 차량 안에서도 대화면으로 영화 감상, 뉴스 시청, 화상회의 등을 할 수 있다. 둘둘 말거나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OLED의 장점을 자동차에 발휘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노트북용 OLED 패널도 공개했다. 이 패널은 OLED 발광층을 두 번 쌓는 '탠덤' 구조와 하이브리드 기판을 적용해 노트북을 매우 얇게 만들 수 있도록 도우면서 선명한 화질을 지원한다.
이 밖에 83인치 초대형 OLED TV 패널과 27인치부터 45인치까지 풀라인업의 게임용 OLED 모니터를 전시했다.
진화하는 디스플레이에 맞게 국내외 소재 전문 기업들도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세경하이테크는 폴더블 표면을 강화하고 부드러운 터치감을 부여하는 PET 필름을 전시했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회사는 5년간 독점적으로 이 기술을 고객사에 공급하는 지위를 확보했고, 현재도 양산 제품에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머크도 부스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존을 운영하면서 플렉시블 하드코팅 소재와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저유전율 유기 인캡 소재, ALD 방식을 적용한 무기 인캡 소재 등을 공개했다.
K-디스플레이 전시회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다. 올해 23회를 맞아 국내외 135개사, 427개 부스가 참여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