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사장, 여야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AI 글로벌 확산 논의 촉각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담당 사장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담당 사장

구글의 글로벌 사업과 법무를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글로벌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국회와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담당 사장은 지난 19일 서울을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각각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워커 사장은 변호사로 구글의 대 정부관계,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사회적 책임 등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위급 인사다. 워커 사장은 미국 외교분야 씽크탱크인 미국외교협의회(CFR) 회원도 역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워커 사장 방문 목적과 대화 내용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업계는 워커 사장이 AI의 글로벌 확산 중요성과 유연한 규제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협력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과 유럽 등 AI 시장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동아시아 지역 주요 AI 시장인 한국에서도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시장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AI기업이 서비스를 판매하기 전 철저한 안전 검증 과정을 거쳐 관련사항을 주정부 기관에 보고하도록 한다. 물적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도록 하는 AI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허용불가 서비스, 고위험 서비스 등 AI 서비스 층위를 나누고 단계별로 규제하는 AI법을 추진한다. 한국은 AI 진흥과 관련해 정부가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안전성확보를 위한 전문기관을 지정하는 내용의 'AI기본법'을 추진 중이다.

켄트 사장은 이같은 세계시장 AI 규제 흐름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켄트 사장은 2018년 구글 AI 원칙 수립을 감독했다. 구글 첨단 기술 검토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AI 윤리 분야 결정권을 행사하는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구글은 국내 통신사와 망 이용대가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회동 시간이 짧았던 만큼 망 이용대가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구글코리아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고위 임원의 동선과 국내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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