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달로 TV 사양이 고도화되며, 이에 맞춰 IPTV 셋톱박스도 진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인공지능(AI)을 적용, 음향 기능을 강화한 사운드바 폼팩터 기반 셋톱박스 '사운드바 블랙2'를 선보였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LG유플러스 서울 도화동 공덕역점에 '사운드바 블랙2' 체험존이 마련됐다.
최근 체험존에 방문해 '사운드바 블랙2'를 써봤다. 기기를 켜고 먼저 AI 공간 최적화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집 맞춤 음향' 기능을 이용해 공덕역점의 공간을 분석하고 음향을 최적화했다. 테스트 사운드를 실행시키고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 공간의 음향 특성을 분석, AI 기반으로 환경에 최적화된 서라운드 사운드로 자동 튜닝했다. 20초가량 걸렸다.
'사운드바 블랙2'는 '탑건: 메버릭' 속 전투기로 비행하는 장면에서 실제 비행기가 내 눈과 귀를 스쳐 지나가고, 마치 직접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몰고 있는 듯 사실감을 선사했다. 돌비 애트모스의 입체적인 음향 기술과 함께 'JBL'과 협업한 '빔포밍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안창현 LG유플러스 스마트홈사업담당 책임은 “선명한 지향성을 형성하고 사운드의 정확한 측벽 반사를 생성해 마치 거실 공간에 사운드바 1개가 아닌 여러 개의 스피커가 앞뒤좌우로 설치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저가 사운드바의 경우 사실상 2.0채널은 지원하는 일반적인 TV 내장 스피커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사운드바 블랙2'는 네오디뮴 자석을 활용한 총 8개의 스피커를 통해 더 강한 출력을 제공한다.
'웡카'는 어떨까. 주인공 웡카가 배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여러 악기소리와 영화 속 주변음, 주인공의 목소리 등 각 소리가 별개로 구분돼 들리는 입체감이 두드러졌다.
한 장면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소리를 각각 별도의 객체로 데이터화해 어느 시점에, 어떤 크기로, 또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설정해줘서다. 여러 대의 스피커를 배치해 소리의 입체감을 살리는 기존 홈 시어터 기술을 하나의 셋톱박스로 구현해낸 셈이다.
전작에 비해 가로 폭을 20% 줄이면서도 층간 소음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띄었다. 기기 후면에 위치한 길다란 관 모양의 구조물인 '리플렉스 포트'를 통해 층간 소음을 최소화하면서도 단단한 저음을 생성한다.
안창현 책임은 “영화관 대신 집에서 주문형비디오(VOD)나 OTT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는 만큼, 사운드바 블랙2의 만족도도 일반형 셋톱박스보다 높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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