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아이폰을 이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기능을 처음 도입했다. 현대카드 보유자가 아니라도 일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처럼 아이폰 사용이 가능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우리WON페이'를 업그레이드하며 이와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간편결제는 QR코드 제시 또는 스캔을 통한 기능만 제공했는데, 이를 NFC로 저변 확대한 것이다. 우리카드는 이번에 핀테크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터치앤고' NFC결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처럼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 NFC 결제 모듈에 대해 폐쇄적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애플페이 이외 사업자에게 접근 권한을 주지 않고 있다. 최근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국내 도입까지는 요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우리카드가 도입한 방식도 세부적으로는 애플페이 결제 구동 방식과 차이가 있다. 앞서 도입됐던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페이'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NFC 쓰기' 기능이 아닌 'NFC 읽기'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에 NFC 모듈이 읽을 수 있는 태그를 비치해 두고, 이를 아이폰이 읽어들여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되기 전인 2021년에 이와 같은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타트업 올링크 기술을 도입해 독자적인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 그러나 이후 애플페이가 국내 정식 도입되자 결제 범용성에서 밀려 결국 서비스 자체를 종료했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우리카드의 아이폰 NFC 결제 역시 결제 가능한 가맹점이 아직은 제한된다. 현재 광화문 푸드마켓 등 일부 가맹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커피 등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카드 자사망을 이용하는 카드만 해당 NFC 결제를 지원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우리WON페이로 개편이 이뤄지면서 아이폰의 NFC 결제 기능이 포함됐다”며 “이밖에도 법인카드를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기능, 해외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개편과 함께 추가돼 이전 대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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