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브랜드화에 착수했다.
주요 서비스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어려운 개념과 용어 탓에 대국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행정안전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정부 모델을 브랜드화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직접 고안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핵심 국정 과제로, 정부를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세계적으로는 통상 디지털 정부(Digital Government)로 통칭하지만,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라는 의미에서 디플정을 독자 모델로 강조해왔다.
행안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를 브랜드화하려는 것은 잇단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인지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모바일 신분증, 개인별 맞춤형 혜택 알리미 '구삐', 공공 웹·애플리케이션에 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애니아이디(Any-ID)', 구비서류 제로화 등 성과를 올렸지만,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어려운 용어 탓에 성과가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언어 자체가 어렵다 보니 국민께 어떻게 하면 친숙하게 다가갈지 고심하고 있다”면서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큰 그림 아래에서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해서 매개화하고, 주요 서비스가 널리 사용되도록 다각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고유 대명사를 포기하고 세계적으로는 통칭하는 '디지털 정부'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령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정부는 대한민국 대표 포털로 자리 잡은 '정부24'처럼 디지털플랫폼정부 핵심 서비스를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디플정 표어를 단순·명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2기 출범을 앞두고 디플정 공적 알리기를 본격화하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김창경 디플정위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고, 대통령실은 2기 디플정위 민간위원 후보자들을 인사 검증 중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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