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두 번째 인공지능(AI) PC용 반도체를 출시했다. AI PC 시장을 놓고 퀄컴, AMD와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인텔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코드명 루나레이크)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인텔은 루나레이크가 최대 120 TOPS이 성능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TOPS는 연산 수행 속도 단위로 1초에 1조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능별로 최대 67 TOPS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48 TOPS의 NPU, 최대 5 TOPS의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췄다. AI 구현에 중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전 세대 대비 최대 4배 향상됐다.
인텔에 따르면 신형 칩은 지난해 말 출시한 '메테오 레이크' 대비 AI 성능이 평균 58% 개선됐다. 프로그램별로 '루미나 사진편집기'의 AI 노이즈 저감 성능은 94% 이상, '토파즈 비디오 AI'의 화질 개선 성은 1843% 이상 나아졌다.
가장 큰 특장점은 전작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PC'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생성형 AI 기반 검색(리콜)과 이미지 생성(코-크리에이터), 음성 번역(라이브 캡션) 등을 PC에서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인텔은 패키지 전력 소모를 전작 대비 최대 50% 줄였다며 퀄컴, AMD 제품과 비교 발표했다. 칩 이외에 같은 사양을 기준으로 테스트할 경우 루나레이크 탑재 AI PC의 배터리 사용 시간 14시간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X1E-78-100)보다 4.5시간, AMD '라데온 AI 9'(HX 370)보다 3.9시간 더 길다고 강조했다.
인텔이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서까지 기술적 우위 마케팅에 나선 건 AI PC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과거 모바일 시장 대응에 실패했지만 PC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최근 재무구조로 가장 매출 비중이 큰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사업부 선전도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NPU를 탑재한 AI PC 출하량은 5000만대 수준이지만, 2027년 1억67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PC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오는 24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코파일럿+ PC 기능은 오는 11월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