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달 말 엔비디아(NVIDIA) 본사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추가로 논의한다. 지난 6월 양사 경영진이 '소버린(Sovereign) AI' 협력에 대해 논의한 미팅의 후속 조치로, 양사가 새 프로젝트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임직원들은 이달 말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양사 경영진 회동 이후 이어지는 후속 논의 차원 면담으로 실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이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대표 등 네이버 경영진은 지난 6월 25일 엔비디아 본사에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의 중요성과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당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양측 핵심 경영진이 만난만큼 단순 AI 인프라 협력을 넘어 새 AI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특히 핵심 경영진 간 미팅은 엔비디아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무진 간 만남에서 양사 협력이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 예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세종(Sejong)'에는 엔비디아 A100 텐서 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됐다. 양사 기술 협력의 성과로 세종은 세계에서 22위권의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로 탄생했다. 특히 이번 만남으로 이런 방식의 양사 간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우선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협력을 타진한다. 소버린 AI 구축은 고성능 GPU를 갖춘 데이터센터,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전력망, 데이터 수급을 위한 파이프라인과 생태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서빙 과정까지 포함해 추진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GPU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네이버 AI 모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양사가 이번 논의로 새 AI 프로젝트를 시작할 지도 관심이다. 네이버는 AI칩 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엔비디아는 국가별 AI 모델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양사가 새로운 칩을 설계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다만 네이버는 이번 면담이 지난 6월 경영진 회동의 후속 성격이라는 것 외에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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