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제주도 소상공인이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는 크라우드펀딩 사업이 시행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 자금 조달을 돕고, 고향사랑 기부제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제주특별자치도를 2024년 동네펀딩 연계형 소상공인 NFT사업 실시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달 말을 목표로 서비스 개발과 참여 소상공인 모집에 들어갔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SK플래닛의 '업튼'을 활용한다.
올해 도입된 소상공인 NFT사업은 지역 투자자가 동네 소상공인에게 투자한 후 현금 수익과 현물 보상을 받는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에 NFT 지급을 결합했다. 가상자산에 익숙한 젊은 층 참여를 늘리고, 소상공인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서다.
여기에 NFT 사업은 고향사랑 기부제와도 연계해 운영한다. 주소지 외에서 제주도에 기부한 데 대한 답례로 공영주차장 할인,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 혜택을 부여한다. 일본은 앞서 2022년부터 고향납세에 NFT를 적용, 지역 특산품을 우선 구매할 권리와 관광지 무료 입장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이 시행되면 고향사랑 기부제 참가자와 우리동네펀딩 투자자는 일종의 멤버십 카드인 NFT 제주패스를 발급받게 된다. NFT 제주패스 보유자는 관광지 50여곳과 소상공인 매장 100곳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공통 NFT 외에도 개별 소상공인 투자자는 별도의 할인·서비스 등을 부여받는다. NFT는 고유 인식번호가 부여된 만큼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혜택을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이번 NFT 사업은 제주 소상공인 100개사를 선발해 내년 3월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NFT 사업으로 소상공인 고객 확보와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지난해 제주도 고향사랑기부자는 1만6000여명을 돌파했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소상공인 매장 이용 할인 혜택으로 고객 유입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은 OK캐시백 앱 메인 화면에 참가 소상공인을 노출해 홍보를 지원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