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에 역할을 한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17일(현지시간) 클루니는 미국의 심야 TV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인 지미 키멀은 클루니의 기고문 발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클루니는 정치에서 나가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쓴 내용을 언급하며 그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클루니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정치에서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클루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자기 힘을 이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나는 그가 당신(지미 키멀)을 먼저 노릴 것이라는 사실에 위안받는다”고 답해 방청객을 웃게 했다.
키멀은 지난 3월 오스카 시상식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생방송 중 공화당 정치인을 공개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님,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깨어 있다니 놀랍네요. 감옥에 갈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요?”라고 조롱한 바 있다.
키멀은 이날 방송에서 클루니에게 “당신은 실제로 세상을 바꿨다.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클루니는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권력을 내려놓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정말 특별한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원인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참패'하자 7월 10일자 NYT 지면에 “나는 조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 후보를 필요로 한다”는 제목의 기고를 실어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여론에 불을 지폈다.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지지해왔으며,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자금 모금 행사를 주도하며 2800만달러(약 375억원)를 모으는 데 기여하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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