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대통령과 만찬 직후 독대 재요청…“자리 조속히 잡아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 행사 직후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현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재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았지만 추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복수의 만찬 참여자는 이날 만찬 자리에서 한 대표가 홍 수석에게 “대통령님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독대 재요청 사실을 외부 언론에 알리겠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만찬 자리에서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거나 토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가벼운 대화만 오고갔기 때문이다. 여야의정 협의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논란 등 일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선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며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야당이)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지도부측에 설명했다. 이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강조했던 사안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90분간 진행됐다. 한 대표의 공식적인 인사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만찬 직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한 대표가 다시 독대를 요청함에 따라 당분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 성사 여부를 두고 당 지도부와 용산 간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의대 정원 문제와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 대표와 대통령실 간 입장차가 큰 만큼, 근시일내 독대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을 비롯해 3실장 8수석, 대통령실 대변인이 참석했고, 당에선 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대변인단 등이 참석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