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둔화된 알뜰폰(MVNO) 업계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내년 도매대가 자율협상 전환 등 변곡점을 맞아 업계 중지를 모으고 실질적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 26일 세종텔레콤 본사에서 알뜰폰의 지속 발전을 위한 국내 '알뜰통신사업자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이통사 자회사를 포함해 41개 사업자가 참석했다. 협회 주도로 알뜰폰 전체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내년도 도매대가 자율협상 도입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취득 의무화 등 알뜰폰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변화에 직면한 주요 과제에 대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알뜰통신의 지속 발전을 위해 사업자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자리다.
알뜰폰은 2010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올해 6월말 기준 약 930만명 가입자를 보유, 전체 이동전화 시장의 16.4%를 차지한다. 그동안 가계통신비 절감 첨병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알뜰폰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에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도매대가 협상 방식이 정부 주도에서 이동통신사와 알뜰통신사업자 간 자율협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알뜰통신사업자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회의에 참석한 41개 사업자들은 지속 발전을 위한 부정가입방지, 개인정보보호 등의 자체적 자정노력과 함께 도매제공대가 사후규제를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부칙 제2조의 폐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협력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이번 회의가 알뜰통신 업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실질적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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