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에서 생성된 통화 요약정보의 서버 보관기간을 단축한다. 민감한 통화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관기간을 최소화하라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지적에 따른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이달 7일부터 에이닷 통화녹음 요약을 통해 생성된 텍스트 파일의 서버 저장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한다. 회사 측은 “개보위의 개선 권고를 수용해 다음달 앱 업데이트시 이용약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개보위는 사전 실태점검을 통해 SKT에 에이닷 시스템의 안전조치 의무준수를 권고했다. 텍스트 파일을 보관하는 시스템에 접속기록이 보관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텍스트 파일 보관 기간을 최소화할 것도 개선 권고했다.
에이닷은 AI 기반의 통화녹음·요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 기기에서 통화 녹음이 이뤄지면 음성파일이 SKT 서버에서 텍스트로 변환되고, 이를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통해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로 요약해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녹음파일 자체는 에이닷 앱에 탑재된 통화 엔진 안에 히든파일 형태로 저장됐다가 서버에서 AI 텍스트 변환과 요약 후 즉시 삭제된다. 반면 통화녹음을 기반으로 생성된 텍스트 요약파일은 SKT 서버에서 일정 기간 보관한다.
이는 고객이 단말을 교체하거나 앱을 삭제했다가 재설치할 경우에도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다만 개보위는 “통화녹음 요약 텍스트를 서버에 1년간 저장하는 것이 과도하다”며 보관기간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SKT는 보관기간을 기존의 절반인 6개월로 줄여 고객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SKT는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이용약관에 에이닷 AI 서비스 내용을 보다 명확하게 안내하고 회사 면책사항, AI 전화시 필요한 식별·인증정보 등도 다음달 안에 반영 완료할 예정이다. 보이스피싱 차단 기능도 새로 추가한다.
에이닷은 누적가입자 500만명을 넘는 소비자용(B2C) AI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SKT는 서비스 보안 강화를 위해 향후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 내에서 통화녹음 변환·요약이 가능한 온디바이스AI로 기술 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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