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전세계 통신사에게 비용절감·운영효율 관점을 넘어 매출 신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I 서비스 기반이 되는 것은 결국 5G 네트워크이며 이를 통해 통신사는 AI 시대에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라라 드워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5G는 AI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조력자(enabler)”라며 “통신사들은 AI 투자를 통해 향후 15~20년간 6800억달러(약 890조원) 규모 매출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시대를 맞아 인프라 측면에서 네트워크 가치가 부각됐다. 올해 M360 APAC에서는 전세계에 구축한 통신망 수익화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오픈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뿐 아니라 AI 영역도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드워 CMO는 통신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AI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5G 통신기술과 AI 도입에 있어 앞서 가는 국가며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들도 수십억달러 규모 투자를 통해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 고도화된 네트워크, 적극적 투자 확대가 어우러져 세계에서 3~4번째 안에 드는 AI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트워크를 통한 AI 산업 혁신은 6G가 아니더라도 5G에서도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드워 CMO는 “전세계 통신사는 네트워크 운영을 통한 수익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아직은 6G보다는 5G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이번 행사에서 산업별 모바일 기술과 정책, AI와 관련된 여러 도전과제를 논의하며 5G 네트워크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짚었다.
그는 통신사와 빅테크 관계 역시 경쟁관계보다는 협력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드워 CMO는 “AI가 점점 고도화되고 기술 혁신을 위해서 네트워크가 필수인 시대인 만큼 빅테크와 통신사는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IBM과는 교육과 기술격차 해소 등 누구나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민주화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
박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