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글로벌 전동화 부품 리딩 기업' 도약 …“전기차 다시 대세될 것”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 실장이 '전동화 3대 R&D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 실장이 '전동화 3대 R&D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전동화 부품 리딩 업체로 도약을 선언했다. 배터리 시스템과 전력 변환, 구동시스템 등 3대 전동화 부품을 성장 동력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2일 경기도 의왕 연구소 전동화 종합연구센터에서 첫 개최한 '연구개발(R&D) 테크데이'에서 전동화 3대 부품 전략을 공개했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 실장(상무)은 “전기차는 2~3년 안에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구간을 벗어나 다시 대세가 될 것”이라며 “전동화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시스템(BSA) 공급을 늘려 세계 전동화 솔루션 선도 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폭스바겐의 BSA 국내 공급 업체는 현대모비스 1개 업체뿐이다. 현대모비스는 2026년 가동 예정인 스페인 전동화 부품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최대 배터리 시스템 공급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 실장은 “스텔란티스와 벤츠를 만나 BSA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추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차(PHEV)용 BSA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서 관람객이 제품을 개발한 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서 관람객이 제품을 개발한 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력변환 시스템과 구동시스템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를 대상으로 2025년 차세대 통합충전제어모듈(ICCU)을 공급할 방침이다. 22kW급 2세대 ICCU 제품이다.

ICCU는 전기차 충전과 구동 핵심으로 직류 교류 충전 장치와 통신 장비 등을 통합한 전력 변환 시스템이다. 출력이 높을수록 충전 속도와 효율이 개선되며 동일한 스펙 전기차에 22kW급 ICCU를 탑재하면 11kW급 대비 충전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 ICCU는 차량간통신(V2V) 기술과 밀접해 그 활용도가 크다. 현대모비스는 22kW급을 넘어 V2V 기술과 연계되는 3세대 ICCU를 3년 내 양산한다.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구동 시스템은 미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해 개발하고 있다. 차량의 동력을 전달하는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인(in) 1 구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3대 핵심 부품 기술과 상품성을 토대로 공격적 영업 활동을 전개해 신규 수주 창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테크 데이에서 전장 부품을 포함, 신제품 65종도 전시했다. 65종 전시품 가운데 전장 부품은 21개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율 주행과 첨단 센서,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주를 이뤘다.

이 상무는 “올해 역대 최대 1조7000억원 R&D비용을 전동화와 전장 분야 등에 집중 투자했다”며 “현대모비스는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R&D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