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이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개발을 위한 '가상 생태계'를 구축한다. SDV는 소프트웨어(SW)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차량으로, 다양한 기능과 고성능 구현을 위해 SW 경쟁력이 필수다. Arm은 여러 협력사가 SDV 전용 SW를 신속히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Arm은 SDV를 위한 가상 반도체 칩 'RD-1AE'를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로버트 데이 Arm 오토모티브 파트너십 사업부 총괄(디렉터)은 “SDV를 위한 가상 칩 RD-1AE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 10월 중 시제품 배포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가상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SDV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RD-1AE는 실리콘 웨이퍼로 만든 반도체 칩 대신 각종 기능을 SW로 구현한 솔루션이다. 일종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실제 반도체와 유사한 환경을 SW로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네오버스 V3AE와 코어텍스 R82AE 등 Arm 반도체 IP가 적용됐다. 데이 총괄은 “SDV 개발사는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않아도 SW를 개발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Arm은 가상 반도체 칩을 우선 '소피(SOAFEE)' 협의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발족된 SDV 연합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표준 수립이 핵심 목표다. 현재 14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Arm을 중심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보쉬·콘티넨탈·GM·AMD 등이 가입했고, 국내에서는 LG전자·현대모비스·코아시아넥셀·보스반도체 등이 활동하고 있다.
데이 총괄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방형 SDV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지속적인 SW 개발과 배포, 업그레이트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이같은 개방형 플랫폼이 산업 현장에 적용돼 SDV 시장을 빠르게 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