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의료·로봇 등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총 매출 100조원, 기업간거래(B2B) 매출 비중 45% 달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신사업이 다수 포진한 BS사업본부에서 탄탄한 성장축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0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매출을 현재 수준의 두 배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며 “올 상반기 BS사업본부가 8% 매출 성장세를 달성해 신사업 성장 모멘텀을 보여준 만큼 이 기세를 이어나가 영업이익도 전사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LG전자 BS사업본부에는 전기차 충전기, 의료장비, 로봇 등 전사 차원의 B2B 분야 신성장동력 사업이 포진했다. 선행 투자가 필요한 만큼 아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이른 구조다. 추후 생활가전·TV 사업 수준으로 안정적인 이익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우선 의료용 모니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의료용 모니터에 탑재하는 액정표시장치(LCD)에 LG디스플레이의 특화 기술을 접목해 5년 내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의료장비 시장 진출 확대도 노린다.
장 부사장은 “의료장비 사업의 경우 LG전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부터 출발하려 한다”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저선량 CT'를 포함해 의료용 모니터를 시작으로 의료장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후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에 대해 분석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도 범위를 넓힌다.
의료용 모니터 외에 항공 디스플레이 분야 확장도 시사했다.
장 부사장은 “항공용 디스플레이는 한 번 기체에 탑재하면 10~15년간 관리가 중요하므로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좋은 게 특징”이라며 “이런 고부가 사업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요 B2B 사업인 사이니지와 전기차 충전기 관련해서는 '솔루션'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
그는 “BS사업본부에 기업 고객을 유지 관리하는 '커스터머 360'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LG 사이니지를 설치한 고객사에 향후 전기차 충전시설이나 로봇 등을 추가 제공하고 모든 LG 기기의 사용 전력량을 분석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기에 대해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시하는 동시에 실제 고객이 불편을 겪는 불안정한 충전기 연동, 결제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충전 솔루션을 선보여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