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6G 시대에는 통신·AI 융합으로 인프라 가치 높여야”

SK텔레콤 6G 백서 집필에 참여한 직원들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SK텔레콤 6G 백서 집필에 참여한 직원들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SK텔레콤이 6세대(6G) 이동통신 인프라 핵심 요소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가 자율적 네트워크 관리와 성능 최적화, 운영비용 절감, 사용자경험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6G 시대에는 통신사업이 단순히 트래픽 수요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넘어 인프라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T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6G백서를 발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한 이번 백서에서는 AI와 통신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진화 방향을 제시하고 상용화 관점에서 필수기술 등 미래 네트워크 청사진이 담겼다.

먼저 6G 구조 진화 핵심을 '클라우드·AI·그린 네이티브'로 정의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6G 프레임워크' 권고안에서 강조한 유비쿼터스 인텔리전스 기반의 6G AI 인프라 진화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6G 시대에는 데이터 트래픽 수요와 특화 서비스를 고려해 이전 세대 이동통신을 적절히 혼용하는 '세대 혼합' 기반의 유연한 네트워크 구조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SKT는 텔코 에지 AI를 차세대 인프라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았다. 텔코 에지 AI는 통신 인프라와 AI의 결합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개념이다.

기존에 제공하던 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AI 서비스에 요구되는 AI 컴퓨팅 파워를 함께 제공해 연결성 중심의 전통적 텔코 인프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 이를 통해 통신 인프라의 가치 재평가 및 고객 가치 창출 가능한 인프라로 진화를 모색한다. 텔코 AI 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자율주행, 물류·유통, 제조, 보안, AI디바이스, 의료 등이 있다.

SKT는 이통사가 네트워크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과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스마트폰·노트북 등 단말에서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통신사가 보유한 통신국사 등에 AI 솔루션을 결합, 인공지능 추론을 실시간 수행하게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필수 요소로 글로벌 생태계 협력, 유망 사업 모델 발굴, 무선접속망·코어망·전송망·디바이스·AI 오케스트레이션 등 영역별 기술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영상 SKT 대표는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핵심 사업에 AI를 접목하고, AI 서비스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이번 백서를 통해 텔코 에지 AI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인프라 진화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련 생태계 확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