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회사로 전환을 위한 네트워크 조직 개편을 확정했다. 통신망 관리 자회사를 신설하고 현장인력을 재배치한다. 이번 구조개편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국회도 KT 경영진 결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국감 준비에 들어갔다.
KT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네트워크 자회사 설립과 인력 구조 재편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KT OSP와 KT P&M을 신설하고 본사 네트워크 관리 인력을 자회사로 재배치한다.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KT 측은 “이사회에서 인력구조 혁신 방안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으며 구체적 내용은 노사간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AICT 회사로 전환을 위해 인력구조 혁신을 추진하게 됐으며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인력을 재배치하겠다는 취지”라며 “고용안정성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 재배치를 추진하며 합리적 수준의 처우와 보상, 고용연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도 오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를 불러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KT 대주주가 현대차그룹으로 바뀌자마자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들고 나왔다”면서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과거 아현사태와 같은 통신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는 만큼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도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KT가 담당하지 않고 자회사를 통해 외주화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KT 노동조합도 회사 결정에 반발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KT노조는 농성에 돌입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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