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이르면 내년 초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전날 '간이 무선국·우주국·지구국의 무선설비 및 전파탐지용 무선설비 등 그 밖의 업무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스타링크 단말기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기준을 개정한 것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3월 한국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하고 정부의 국경간 공급협정 승인 절차를 밟아 왔다. 주로 통신·항법·관측 등에 활용되는 위성통신 특성상 통신 전파의 북한 월경 등 국가 안보 위협요소 방지를 위해 우리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타링크코리아와 미국 스페이스X 본사가 맺은 국경간 공급 협정에 대한 승인, 법제처 심사 등 행정절차는 3~4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초 한국에서도 스타링크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도 스타링크 한국 출시를 알리는 언론 보도에 자신의 X 계정에 “그렇게 되면 좋을 것(That would be cool)”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스타링크의 한국 시장 진출이 당장 국내 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유·무선망이 잘 갖춰져 있어 지상통신으로도 전국 커버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도 우선 기업용(B2B)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링크, KT SAT와 손잡고 해상 선박에 위성인터넷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신 생태계가 육상을 벗어나 항공·해상으로 확대된다면 지상망만으로는 커버리지 확보에 한계가 있다. 특히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은 초연결 입체통신이다. 위성망이 지상망과 결합해 글로벌 백본망을 구성해야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향후에는 위성통신이 개인용(B2C) 서비스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스페이스X는 별도 장비없이 휴대폰과 직접 연결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렉트 투 셀'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로 시작해 내년에는 음성통화와 인터넷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해상이나 산간·도서지역에서는 지상망 통신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저궤도 위성 통신의 정책 이슈 보고서에서 “현재는 기존 통신 서비스에 대한 보완적 성격이 강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위성 통신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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