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돌입한다. 올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초석을 닦는데 주력한 이통 3사 최고경영자들은 내년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역대 조직개편 일정과 그룹사 동향을 고려할 때 11월 말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임원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인사 일정에 따라 11월말 가장 먼저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황현식 대표 공식임기는 2027년 3월까지 3년이다. 황 대표는 올해 LG AI연구원의 초거대AI 엑사원을 응용한 '익시젠'을 도입해 유무선 고객 서비스에 적용하도록 초석을 마련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LG그룹 사업보고회 등을 거쳐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내년에도 황 대표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안팎 관측이다. AI 서비스 응용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SK텔레콤 역시 SK그룹 인사 일정을 고려할 때 11월말~12월초가 유력하다. 3월 주총에서 승인된 유영상 대표 공식 임기 역시 2027년 3월까지 3년이다. 유 대표는 올해 글로벌AI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했다. 엔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기업과 AI 동맹을 구축하고, 통신사업 안정과 신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냈다. 내년에도 유 대표가 SK텔레콤을 이끌며 성과를 이어가도록 조직을 효율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SK텔레콤은 SK그룹의 '리밸런싱'에 따른 임원 20% 감축 등 기조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관측한다.
KT 역시 조직개편을 최대한 앞당기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인력 재배치 작업으로 3사 중 가장 늦게 조직개편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영섭 대표는 이미 조직구상을 마친 상태로 11월말~12월초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11월 초까지 KT P&M, KT OSP로 이관하는 인력에 대한 결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KT는 특정그룹 계열사가 아닌 만큼, 김영섭 대표는 이사회를 통해 2026년 3월까지 임기를 안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에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는 올해 AI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며 “이제 실행력과 수익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