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강자 스포티파이 앱 설치가 급증했다.
광고를 청취하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 옵션을 국내에 출시한 영향이다.
유튜브 뮤직이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포티파이 영향력도 커지며 '국산 음원 플랫폼' 위기설이 나온다.
30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가 지난 10일 스포티파이 프리 옵션을 출시한 이후(10월 7일~27일) 평균 주간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는 13만8025건으로 나타났다. 출시 전 주(9월 30일~10월 6일) 2만9901건에 비해 361% 늘어난 수치다.
약 2~5건의 음원 사이사이 30~90초의 오디오 형식 광고를 청취하면 스포티파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인 스포티파이 프리 출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소비자는 무료 옵션 계정에 가입하면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와 팟캐스트 등 스포티파이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음원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스포티파이는 3년 전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번 무료 서비스 출시로 한국 시장 반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이 글로벌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유튜브 뮤직은 지난해 12월 10년 이상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 최강자였던 멜론을 따돌리며 1위 자리에 올랐다.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멜론,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등 국내 업체들은 모두 사용자가 감소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음원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준, 업계 1위는 유튜브 뮤직(753만 3239명)이다. 멜론(693만명), 지니뮤직(288만8758명), 플로(217만9131명), 스포티파이(81만9730명)가 뒤를 잇고 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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