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매특허인 부정선거 음모론을 또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최대 경합주에 속한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 사기가 일어났다고 주장해 지방 당국은 당장 증거를 가져오라고 날을 세웠다.
5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 사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법 집행 기관이 온다!!”는 글을 게시했다.
필라델피아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다.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가운데서도 19명이라는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지역이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친 곳이다.
같은 공화당 당원조차 그의 발언에 반박했다. 공화당 소속 필라델피아 시 커미셔너 세스 블루스타인은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2시간 후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말하겠지만 필라델피아 선거는 안전하고, 간단하고, 보안이 잘 되어 있고, 항상 그래왔다. 부정행위도 없고, 연기도 없다”고 확인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지방 검사장 래리 크라스너는 성명문을 통해 “후보 중 한 사람인 도널드 J. 트럼프의 주장이 대규모 선거 사이에 대한 유일한 이야기다. 법 집행 기관내에는 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뒷받침할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하루종일 불만과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 그 터무니없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면, 지금 당장 필요하다. 지금 당장.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 “대통령직을 도둑 맞았다”고 주장했으며 최근에는 “두번째 대선(2020년)때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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