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찢고 춤춘 뉴질랜드 의원들, 왜...? [숏폼]

출처=틱톡(@whakaatamaori)
출처=틱톡(@whakaatamaori)
법안 찢고 춤춘 뉴질랜드 의원들, 왜...?

한 의원이 발언 도중 갑자기 우렁차게 노래를 부릅니다. 옆에 있던 의원들과 관중들도 함께 일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눈을 부릅뜨고 법안의 사본을 찢어버리며 서로 약속된 듯이 자리에 나와 뮤지컬 같은 장면을 선보였습니다. 이 의원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 모습은 지난 14일 뉴질랜드 의회에서 벌어진 일로 원주민 마오리족의 권리를 보장한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는 법안을 반대하기 위해 나선 의원들의 모습입니다.

의원들이 선보인 행동은 마오리족의 전통 의식인 '하카'(Haka)인데요. 하카는 부족이 전투에 앞서 사기를 높이고 단결을 다지는 의식에서 유래되었으며, 현재는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이 시합 시작 전 하카를 하는 등 뉴질랜드의 정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날 법안 사본을 찢으며 '하카'를 주도한 하나 라위티 마이피-클라크 의원(22)은 24시간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나 의원은 지난해 12월 의회에서도 마오리족의 언어를 지키자는 취지로 하카를 선보이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던 바 있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