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2(Samsung Gauss2)'를 공개했다. 전작(가우스1)과 달리 여러 데이터를 동시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가우스2를 사내 업무에 적용해 임직원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전작이 갤럭시S24시리즈에 탑재된 만큼, 향후 갤럭시 제품군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온라인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코리아 2024'를 열고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삼성 가우스2'를 공개했다. 서비스 용도에 따라 '콤팩트', '밸런스드', '슈프림' 등 3가지 모델로 구분했다. 기존 삼성 가우스1과 달리 언어·코드·이미지 통합 멀티모달 모델로 구성돼 여러가지 데이터 유형을 동시 처리할 수 있다.
콤팩트 모델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모델, 밸런스드 모델은 효율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슈프림은 최고 성능을 목표로 하는 고성능 모델이다. 밸런스드 모델을 기반으로 '전문가 혼합(MoE·Mixture of Experts)' 기술을 이용해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계산량을 대폭 줄여 성능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모델에 따라 9~14개국 언어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해 사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밸런스드와 슈프림 모델이 현재 공개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과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밸런스드 모델과 슈프림모델 성능은 영어·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 답변 생성, 코딩 등 주요 지표에서 오픈소스 AI모델과 비슷하다. 시간당 처리 속도는 1.5~3배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AI의 답변 생성이 빨라 사용자 대기시간이 줄고 효율적 일처리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주형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이날 “앞으로 더 많은 GPU와 데이터를 지속 확보해 모델 성능을 계속 개선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자체 모델의 장점은 필요한 목적과 응용 분야에 맞춰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세분화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우스2를 내부 서비스에 접목해 임직원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해 출시한 삼성 가우스 모델 코딩 어시스턴트 서비스 '코드아이(code.i)'는 최근 가우스2 모델로 업그레이드해 성능 개선을 점검하고 있다. 월별 사용량은 약 4배 이상 증가했고, 삼성전자 DX부문 전체 SW 개발자의 약 60%가 사용 중이다.
임직원 업무 생산성 향상 및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서비스 '삼성 가우스 포털'은 기본적인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이외에도 모델 함수 호출 능력을 개선해 자연어 질의로부터 사내의 API 호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 올해 8월부터 삼성 가우스를 콜센터에 적용해 상담 내용을 자동 분류하고 요약하는 등 상담원의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삼성 가우스2를 통해 코드아이 서비스의 성능 개선, 삼성 가우스 포탈 자연어 질의응답 성능 향상, 표와 차트의 이해, 이미지 생성 등 멀티모달 기능을 지원해 사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 가우스2 모델을 통해서 생성형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