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대학가요제'가 새 역사의 주인공 TOP 16과 함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역대급 전율'의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는 최후의 라운드인 결승으로 향하는 최종 관문 준결승전의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 준결승전은 심사위원 점수 800점, 현장 관객 점수 1200점 총 2000점 만점으로 집계되며, 최종 상위 10팀만이 결승에 진출한다. 준결승전 경연 순서는 참가자들의 자체 투표 순위에 따라 16위부터 역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자체 평가 결과가 공개되자 심사위원들은 물론 참가자들 또한 충격과 공포를 금치 못했다.
참가자 자체 평가 최하위로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동갑내기 어쿠스틱 듀오' 명지전문대 스무공일이었다. 더 클래식의 '여우야'로 밝은 에너지를 보여준 스무공일은 "준결승전의 첫 무대를 축제 같이 기분 좋게 열어줬다", "계절은 가을이지만 캠퍼스의 봄 같았다", "경쟁을 초월한 텐션이었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스무공일은 심사위원 점수 657점을 기록했다.
참가자 자체 평가 15위 '맑눈광어' 백석예대 이재엽은 기타를 내려놓고 목소리로 정면 승부했다. 윤도현의 '타잔'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한 이재엽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잘 다듬어진 완벽한 무대였다", "야생미와 깜찍함이 어우러진 이재엽의 매력을 잘 나타낸 무대였다"라는 평을 받았다. 이재엽은 심사위원 점수 707점을 획득했다.
참가자 자체 평가 14위 '허스키 여대생' 동덕여대 대학원 이동현은 그동안 아껴둔 곡 김현식의 '언제나 그대 내 곁에'로 무대에 섰다. 독보적인 톤과 무드로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인 '유니크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선곡이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현은 심사위원 점수 645점을 받았다.
참가자 자체 평가 13위 '컨셉 장인' 서울예대 네이비치킨스튜는 들국화의 '제발'로 억압받는 현대인들의 울분을 표현했다. 네이비치킨스튜의 무대는 "연기 전공을 살린 숨 막히는 연출이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스토리텔링이 좋았다"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윤상은 "보컬 황경환의 절규에서 특별한 서사를 느꼈다. 기억해야겠다"라고 발언했다. 네이비치킨스튜는 심사위원 점수 690점을 획득했다.
참가자 자체 평가 12위 '뮤지컬 프린스' 동국대 황건우는 허영란의 '날개'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싫어했었다는 윤상은 "건우 씨가 이 노래에 새로운 생명을 집어넣었다"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이 곡의 재발견이었다.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결승전에 가도 좋을 것 같은 완숙함이었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황건우는 심사위원 점수 718점을 기록했다.
참가자 자체 평가 11위 '포스트 허각' 서경대 이민우는 박효신의 '야생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감으로 음정과 호흡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임한별은 자신도 TV CHOSUN '국민가수' 준결승전에서 '야생화'를 불렀던 경험을 언급하며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걸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민우는 심사위원 점수 679점을 획득했다.
참가자 자체 평가 10위 '17세 최연소 밴드' 호원대 오이스터즈는 트랜스픽션의 'Radio'로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오이스터즈의 무대에는 "하나의 밴드로서 완성되어가고 있다", "한국의 오아시스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이스터즈가 음악해서 돈 많이 버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애정 어린 심사평이 쏟아졌다. 오이스터즈는 심사위원 점수 713점을 받았다.
참가자 자체 평가 9위 '작은 거인' 호원대 박솔은 투병 중인 아버지의 추천곡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로 무대를 꾸몄다. 그러나 "사랑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부르는 노래 같았다", "감정이 폭발하지 않고 끝까지 깔끔하게만 불러 심심했다"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박솔은 심사위원 점수 668점을 기록했다.
참가자 자체 평가 8위는 'MZ표 트렌디 사운드' 호원대+동아방송예대 양치기소년단이었다. 양치기소년단의 의외의 선곡이 궁금증을 자아낸 가운데, '음원 깡패' 밴드 잔나비가 그들의 연습실을 깜짝 방문했다. 잔나비가 양치기소년단을 찾아온 이유는 다음 주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 전격 공개된다.
준결승전 16팀 중 절반인 8팀의 무대가 공개된 가운데, 현재 황건우가 1위를 달리고 있고 오이스터즈가 2위에 올라있다. 이어서 이재엽, 네이비치킨스튜, 이민우, 박솔, 스무공일, 이동현 순이다. 그러나 이 점수와 순위는 심사위원 점수만 집계된 것으로, 관객 점수를 포함한 최종 점수와 순위는 16팀의 무대가 모두 끝난 뒤 공개된다. 결승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관객들의 마음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지, 다음 주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 모두 공개된다.
한편, 전현무는 이번 방송에서도 명실상부 '국민 MC'의 저력을 입증했다. 전현무는 이재엽이 무대 후 "후회가 많다"라며 아쉬운 표정을 짓자, "눈 보면 빠져들 것 같아서 못 쳐다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또 박솔이 무대 소감을 얘기하던 중 울먹이자, 덩달아 눈시울을 붉혀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 주에는 순위를 뒤집을 절대 강자들의 출격, 엎치락뒤치락 반전의 연속인 준결승전이 계속된다. 'TV조선 대학가요제'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