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행적이 묘연한 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 막내딸 '루이자 로조바'(21)가 현재 신분을 숨기고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매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로조바는 파리에서 '엘리자베타'라는 이름을 썼으며, 문화예술경영 분야 3년제 사립대학인 ICART에서 2020년부터 3년간 재학하면서 3개 과목을 수강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출생증명서상 생년월일은 2003년 3월 3일이다.
로조바는 파리에서 DJ로 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조바는 10대 시절 인스타그램 등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는 등 SNS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전환했다.
로조바는 2021년 2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로 연 오디오 쇼에서 “들어보세요, 그 분 젊었을 때 사진을 보니, 그래요, 닮기는 했네요. 하지만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러시아어 어법으로 푸틴의 이름을 격식 있게 부르는 표현)와 닮은 사람은 많아요”라며 '푸틴 혼외자설'을 부인했다.
루이자의 어머니는 스베틀라나 알렉산드로브나 크리보노기흐(49)다.
크리보노기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경제대 국제경제학과를 2000년에 졸업했으며, 한때 청소부로 일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으나 푸틴의 내연녀가 된 후 엄청난 재산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자가 쓰는 이름 중 '엘리자베타 올레그노바 루드노바'는 푸틴의 측근 인사였던 올레그 루드노프(1948∼2015) 전 발틱미디어그룹 회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올레그노바'는 러시아어로 '올레그의 딸'이라는 뜻이다.
푸틴이 루이자의 신분 서류를 만들어줄 때 루드노프의 명의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푸틴 본인이나 크렘린궁 당국이 푸틴의 자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는 거의 없다. 푸틴이 지나가는 말로 손자 혹은 손녀가 있다는 사실 정도만 얘기한 적이 있을 뿐이다.
푸틴은 1983년 언어학자인 류드밀라 알렉산드로브나(66)와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 빌표 후2014년 이혼 절차를 완료했다. 푸틴은 전처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마리아(39)와 카테리나(38) 등 연년생 딸 둘을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푸틴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듬체조 선수 알리나 카바예바(41)와의 사이에 혼외 자녀를 뒀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다.
한편, 자취를 감췄던 로조바가 파리에서 유학 중이라는 보도는 우크라이나 방송 1+1의 뉴스채널 TSN이 지난 22일 처음 전했으며,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아겐츠트보'가 27일 러시아 정부 데이터베이스, 항공권, 전화번호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해 후속보도를 한 바 있다.
아겐츠트보는 2020년 10월에 로조바가 푸틴의 막내딸이라는 설을 처음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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