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갑작스럽게 비상 계엄을 선포하는 초유의 사태에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BBC 이 소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레임덕 대통령으로 전락했다”며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와 주가 조작 사건 등 여러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17% 초반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반대에 부딪혀 결국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지한 것과 관련해 AP 통신은 “이 일은 자신과 아내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의제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인기 없는 지도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 이번 사건 관련 기사를 웹페이지 메인 상단에 배치하는 한편 한국의 과거 계엄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기도 했다.
텔레그래프 등 여러 매체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을 '극적인 조치'라고 비판하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졌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유력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FP)는 “한국인들이 계엄령을 거부한 방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셀프 쿠데타 시도'는 극적으로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FP부편집장 제임스 파머는 기사를 통해 “궁지에 몰린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특별한 시도로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한국 국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부결시키면서 그의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인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회의 표결을 막기 위해 계엄군을 동원했지만, 모든 정당의 정치인들이 이를 거부했고 시위대는 군인들을 상대로 인간 바리케이드를 형성해 대립했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