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기술·현장·글로벌'을 키워드로 2025년 임원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손현호 SK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와 안현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승진했다. 수시 인사체계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혁신에 주력하겠다는 방향성도 밝혔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발표했다.〈관련기사 3면〉
계열사 임원 75명을 신규 선임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됐다. 계열사별 임원·조직 '슬림화' 기조는 있었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20% 수준의 대폭 감축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수시 인사 체계도입을 고려한 결정이다.
SK그룹 계열사 CEO 중에서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유일하게 승진·교체 발령받았다.
SK하이닉스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개발총괄(CDO)을 맡는다. HBM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특히 SK하이닉스의 HBM 1위 등 글로벌 시장 성공 경험을 그룹으로 확산하기 위해 SK온과 SK실트론, SK(주) C&C 등 계열사로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이 이동한다.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으로 기능성 웨이퍼 자체개발을 주도한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SK그룹은 AI전환에도 무게를 실었다. 그룹내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했다.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SK텔레콤 주도로 AI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하고,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