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네트워크에 접목하는 글로벌 연합체 'AI-RAN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I를 네트워크에 접목해 효율을 높이고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행보다. AI-RAN 얼라이언스 내에서 한국 주도권도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AI-RAN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RAN 얼라이언스에 지난 10월 가입신청서를 제출해 일반 멤버로 등록했다.
AI-RAN 얼라이언스에는 SK텔레콤 신규 가입을 포함해 창립멤버인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경희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도 멤버로 등록했다.
AI-RAN 얼라이언스는 무선접속망(RAN)에 AI·머신러닝 기술을 네트워크에 적용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체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ARM,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T모바일 딥시그,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일본 도쿄대가 창립멤버로, 지난 2월 MWC24에서 출범을 알렸다.
AI-RAN 얼라이언스는 △AI for RAN △AI and RAN △AI on RAN 3개 워킹그룹을 구성해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그룹은 AI·머신러닝을 활용한 무선통신 최적화 기술, AI와 무선망 융합기술, AI무선망에서의 신규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발굴을 주제로 본격적인 협업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AI-RAN 얼라이언스 가입은 미래 네트워크 주도 기술이 결국 AI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주도해서 결성된 글로벌텔코얼라이언스(GTAA)의 회원사 소프트뱅크도 AI-RAN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어 소프트뱅크와의 협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이동통신사의 참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 네트워크 구조는 기지국과 안테나, 광케이블 조합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지국은 서버와 구조가 유사하다. 서버 역할인 기지국에 AI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결합하면 네트워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더해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하드웨어(HW)까지 결합하면 기지국이 무선데이터를 처리하면서 AI 연산 기능까지 보조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AI-RAN은 AI 서비스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로봇, 자율주행 등 새로운 AI서비스를 등장시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텔코 엣지 AI 관련 외연 확장을 위해 AI-RAN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면서 “AI-RAN 얼라이언스 워킹그룹 참여를 통해 AI 영역별로 차별화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중장기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연구기관은 AI-RAN 얼라이언스에 조기에 참여하며, 주도권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1개 회원사 중 9개가 한국 국적이다. 앞서 AI-RAN 얼라이언스는 최진성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초대 의장에 임명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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