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며 11%까지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탄핵돼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했고 계엄사태를 내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1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 조사보다 5%P 하락했고 집권 이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율 또한 85%로 집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 53%로 가장 높았고, 이번 주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 자리수 진입을 목전에 뒀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비상계엄 사태'(49%),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통합·협치 부족', '김건희 여사 문제', '국가 혼란·불안 야기'(이상 2%)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 탄핵에는 75%가 찬성했고, 21%는 반대했다.
지역별 탄핵 찬성 응답은 광주·전라에서 88%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1%), 인천·경기(79%) 등이었고, 대구·경북에서도 62%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40대·50대에서 탄핵 찬성이 86%였고, 30대 82%, 60대 60%, 70대 이상은 49%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27%, 반대는 66%로 집계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찬성이 97%, 반대가 3%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이라는 응답은 71%, 내란이 아니라는 응답은 23%였다.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전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민의힘과 협의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23%가 찬성했고 68%는 반대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40%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3%P 하락했고, 민주당은 3%P 상승했다. 현 정부 출범 이래 양당 지지도 격차는 최대로 벌어졌다.
비상계엄 사태 수습 국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이재명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4명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우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56%로 가장 높았고, 이 대표는 41%를 기록했다. 한 총리는 21%, 한 대표는 15%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