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기지국이 주변사물까지 인식…'통신·센싱 통합(ISAC)' 글로벌 선점 경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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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센싱 통합기술(ISAC)'이 6세대(6G) 시대를 주도할 혁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센싱 통합기술은 이동통신 기지국이 무선통신 뿐만 아니라 자동차, 대기환경, 주변사물을 인식해 다양한 활용도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노키아, 퀄컴 등 주요기업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우리 기업·연구기관도 대응이 요구된다.

15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와 국제전자전기공학회(IEEE) 등 국제표준화단체와 기업들은 ISAC 기술 표준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ISAC는 위성통신(비지상통신·NTN)과 인공지능(AI) 결합에 이어 기존 이동통신 패러다임을 바꾸는 6G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6G는 기존 6㎓ 이하 중저대역 주파수에 더해 어퍼미드밴드(7~24㎓) 대역과 서브테라헤르츠(92~300㎓) 등 고대역 주파수를 조합해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고대역 주파수는 회절성(장애물을 피해 돌아나가는 성질)이 부족하고, 직진성이 강해 근거리에서 고속 무선 통신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주변 사물과 공기 변화 등을 미세하고 정밀하게 인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도로 주변에 설치된 6G 기지국이 도로 상황변화, 보행자 위치 등을 직접 확인하고 그 정보를 초고속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량과 주고받는 서비스 모델역시 가능하다. 6G 기지국이 통신기능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공기질을 측정하거나, 주변환경 변화를 인식하는 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ITP 주간기술동향·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에 따르면 주요기업과 연구기관은 6G ISAC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노키아는 대규모 멀티안테나(MIMO) 기술을 활용해 통신과 레이더 센싱을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ISAC 전파 모델링을 개발하고 있다. 퀄컴, 화웨이도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ZTE는 5G 네트워크에서 ISAC 기술을 시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초기 단계 연구가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G 백서에서 ISAC이 6G 주요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세대, 성균관대, 서울대, 한양대 등이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외에 비해서는 초기단계라는 평가다.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ISAC 기술은 6G 발전과 함께 통신과 센싱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기술적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표준화된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