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1000명”… 태국법원, 아동 성폭력 교사에 129년 선고

태국 특별수사국. 사진=네이션 홈페이지 캡처
태국 특별수사국. 사진=네이션 홈페이지 캡처

태국의 한 교사가 1000명에 달하는 아동에게 성폭력을 가한 사건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교사에게 129년형을 선고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특별수사국(DSI)은 아동 성 학대 사건을 저지른 방콕의 한 학교 교사가 핏사눌룩 법원에서 129년형을 선고받았다고 9일 밝혔다.

법원은 또한 북부 핏사눌룩주에서 근무할 당시 저지른 범죄에 대해 피해 소년과 어머니에게 각각 150만밧(6400만원), 65만밧(28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6월 체포된 32세 교사는 모델 에이전시 대표인 다누뎃 생깨우(28)와 공모해 아동을 상대로 '그루밍'과 성폭행 범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루밍은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하고 피해자를 길들여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교사는 화장실과 시청각실 등 학교 내 여러 장소와 자동차 등에서 아동을 성폭행했다고 자백했다.

DSI는 이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1000명이 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다누뎃은 아동 성 학대 사진을 50만장 이상 가지고 있었던 것이 발견됐고, 앞서 139년7개월 형을 받았다.

당국은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존재를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했으며, 사진을 바탕으로 또 다른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