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튿날인 30일 여야 지도부가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고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섰다.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 앞에 정치권은 서로를 향한 날 선 공세는 잠시 중단하고 희생자 추모에 전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사고 수습과 진상규명, 피해보상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유가족 대피소도 찾아 “돌아가신 분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저희 역할을 다하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무안공항 회의장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 및 항공사고 대책위 긴급 연석회의를 통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이라며 “당은 대책위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 등 관계자 30여명과 함게 합동분향소 현장을 찾았고, 이날 오후에 다시 무안공항을 방문해 전날에 이어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조국혁신당 또한 황운하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대책위'를 구성하고 현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최상목 부총리가 참사 수습에 힘을 쏟는 노고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예방차 국회를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50분 정도 무안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통상적인 공개 모두 발언 없이 곧바로 비공개 회동으로 넘어갔다.
박태서 의장 공보수석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안 제주공항 참사에 대한 사고 수습 대책과 유가족 지원 대책 등 사안에 대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차례로 합동분향소에도 방문,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국회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과 함께하고 장례 절차를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서 잘 치르고 또 진상도 제대로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를 주재하고 “항공기 운영체계 안전점검을 실시해달라”며 국토교통부에도 지시하기도 했다. 최 권한대행은 “국토부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지원센터에서 유가족이 궁금해하거나 답답해하는 일을 조기에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