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기대 수명이 최대 22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보건부 의뢰를 받아 최근 의료자료를 기반으로 담배 유해성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경우 남성은 약 17분, 여성은 약 22분의 기대 수명이 단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00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실린 연구논문은 흡연자가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기대수명이 11분 줄어든다고 분석한 바 있다.
새로운 추정치는 담배가 앞선 추정치보다 두 배 가까이 기대 수명을 갉아먹는다고 봤다. 예를 들어 하루 10개비(반갑)씩 피우는 흡연자가 새해 첫날부터 8일까지 금연하면 기대 수명 하루를 아낄 수 있고, 한 해 동안 50일의 수명을 잃어버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금연한다고 해서 장수한다는 뜻은 아니다. 흡연을 하더라도 장수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40대 등 젊은 나이에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이들도 적지 안핟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사라 잭슨 박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흡연이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얼마나 해로운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흡연은) 주로 중년의 비교적 건강한 시기를 잠식한다. 건강이 나빠지는 시기가 빨리 찾아오게 된다. 60세 흡연자는 70세 비흡연자와 비슷한 건강 상태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비교적 오랜 기간 건강을 지키고 기대수명 단축을 피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금연해야 하며 “안전한 흡연 기준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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