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태양광 발전소 짓는 중국… “지구서 시추할 석유보다 많은 에너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중국 우주정거장용 대규모 태양 전지판 구동 장치를 그린 애니메이션 이미지. 사진=중국유인우주국(CMS)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중국 우주정거장용 대규모 태양 전지판 구동 장치를 그린 애니메이션 이미지. 사진=중국유인우주국(CMS)

중국이 지구 궤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정 로켓 수석 설계자인 룽러하오 중국공정원(CAE) 원사는 지난해 말 중국 과학 아카데미(CAS64)가 주최한 강의에서 우주 공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초중량 로켓을 쏘아올리는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했다.

CAS가 공개한 강연 내용에 따르면 룽 원사 이에 대해 “지구 상공의 또다른 싼샤댐(三峡大坝)을 짓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창장(양쯔강) 중류에 건설된 싼샤댐은 발전 용량 2250만㎾의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발전량은 약 1000억㎾에 이르는 거대한 수력발전소다.

태양광 발전은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발전 기술이지만, 구름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에너지 수집량이 달라진다는 효율성의 문제가 있다.

반면 우주에서 쏟아지는 태양광 에너지는 지구 표면보다 10배 더 강하고 대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강점이 있다. 다만 이를 수용할 거대한 배열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로켓을 여러 번 쏘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제안에서 구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때문에 프로젝트 실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우주의 싼샤댐'을 지구 위 3만 6000km 궤도에 올리느냐'에 달렸다.

룽 원사는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로켓 창정 9호(CZ-9)로 프로젝트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정 9호는 최대 150톤(t)의 중량을 운반할 수 있다.

그는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면 1년간 수집되는 에너지가 지구에서 시추할 수 있는 석유 총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로켓 외에 우주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다른 기술도 개발 중이다. SCMP는 그 일환으로 2021년 6월 충칭시 비산에 첫 번째 실험용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관련 기술을 시연 ·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아이디어는 중국 외 다른 국가도 시도하고 있는 기술이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는 현재 미국 민간 우주기업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루먼, 유럽우주국(ESA641),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이 실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